뇌 상위뉴런에서부터 안면신경의 최종 분지까지의 경로상 어디서든지 신경 손상이 있는 경우 우리 안면의 근육은 코드 뽑힌 선풍기처럼 움직이기를 멈추게 됩니다.

중풍이나 뇌종양 등의 원인으로 중추성구안와사가 발생하기도 하며, 안면신경핵으로부터 맨 끝 가지 어디에서는 말초성구안와사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나오는 증상들은 위로 갈수록 안면신경핵과 더 가까운 지점에서 안면신경의 병변이 생겼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상들입니다.

특히 누선분비장애, 타액분비장애가 나타나는 단계부터는 완전마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예후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증상의 변화를 잘 살펴 치료에 있어 안면신경마비의 단계에 따라 적절한 처방과 치료가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상위운동뉴런은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의 안면 운동영역에서 시작하여 피질연수로를 따라 내려와 하부뇌교에서 교차를 이루어 반대쪽의 안면신경핵의 하위운동뉴런에 시냅스하게 됩니다. 

안면신경핵 뒷부분(dorsa)은 양쪽 뇌반구로부터 신경전달을 전달받는데, 이 뒷부분이 바로 전두근쪽에 운동명령을 내리는 곳입니다. 반대로 안면신경핵의 앞쪽부분(ventral lateral) 부분은 반대쪽 뇌반구에서만 신경전달을 받습니다.

이말은 즉, 우측 이마는 좌측(반대측)뿐 아니라 우측(동측) 상위운동뉴런에서 신경전달을 받으므로 좌측(반대측)에 중추성병변이 발생하더라도 우측(동측* 상위운동뉴런의 신호전달 덕분에 제대로 이마를 움직여 주름을 짓거나, 눈을 감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측 이마 아랫부분은 반대측(위의 예에서 좌측)에서만 신경지배를 받으므로 좌측의 중추성병변은 우측의 안면 하부 근육의 마비를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안와사 환자분들에게 위를 보고 이마 주름을 지어보라고 하는 것도 이 중추성 병변인지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대부분의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bell's palsy라 불리는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입니다. 

특별한 원인은 찾을 수 없으나 바이러스감염 혹은 신경염에 의한 마비로 추정됩니다. 그리하여 초기에는 신경과에서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서 한의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첫 일주일에서 10일정도까지는 어떤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진행하나, 치료는 손상 범위가 넓어지지 않고, 회복의 속도를 앞당기기 위함이니 초기부터 치료를 잘 받으시기 부탁드립니다.  

말초성구안와사 즉 벨씨마비의 경우 위의 실베스타스탤론의 사진과 같은 이마, 눈가, 귓가, 입부위 증상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불완전마비인 경우 3개월이내에 90% 이상 완전히 회복되지만, 완전마비의 경우 50% 정도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회복을 앞당기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환자 증상과 단계에 따른 원내조제처방, 추나요법, 약침, 매선치료를 환자에 맞춰 처방, 시술하고 있습니다. 

구안와사를 겪고나서 5년 10년 지나신 분들이 내원하십니다.

여전히 입이 비뚫어진 채로, 안검이 열린 채로, 혹은 늘어진 채로 내원하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내원 후유증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후유증은 안면근육의 구축입니다. 

찬바람이 불거나 피곤하시면 코 옆쪽부터 뺨 부위까지 굳어서 뭉치고 딱딱해지는 증상, 심하면 코가 막히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오셔서 도움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구축증상을 넘어서 경련이 일어나시는 후유증 환자도 상당부분 비중을 차지합니다. 얼굴이 굳어가다가 눈가 근처가 떨린다든지. 안면 뺨부위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 겁이 나서 다시 입이 돌아가나 싶어 내원하셨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외에도 미각장애, 청각장애, 누선감소, 청각과민, 악어의 눈물 익히 들어보셨을 후유증을 해결하려고 늦은 발걸음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늦은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본원의 안면신경마비 치료 프로그램은 오래된 구안와사나 후유증 환자분들에게도 만족할만한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